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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한국

김기식 여비서 조선일보 보도에 유감 - 청와대

김기식 여비서 조선일보 보도에 유감 - 청와대

"'실패한 로비' 발언 정정했는데 말꼬리 물고 늘어져…상도의 어긋나"



청와대는 9일 김기식(위 사진) 금융감독원장이 국회 정무위 시절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예산으로 유럽/미국 출장을 다녀온 것에 대해 'KIEP의 실패한 로비'라고 비판한 조선일보 보도에 유감을 표명했다.


김기식은 좌익 신문 한겨레에서 30여년 간 선임기자와 논설위원 등을 지낸 언론인 출신이다. 


그는 국회의원 시절 피감기관의 돈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온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원장이 동료 의원 없이 혼자 출장을 나간 것도 의심을 사고 있다. 정무위 관계자에 따르면, 19대 국회 정무위에서는 관례적으로 해외 출장 일정이 있으면 새누리당 의원 1명, 민주당 의원 1명, 정의당(비교섭단체) 1명 혹은 여당 의원 2명, 야당 의원 2명이 팀을 이뤄 출장을 나가기 때문이다.



해외 출장에 여비서가 동행한 것도 이례적이다. 당시 함께 정무위에서 활동했던 한 의원은 “체류비용이 너무 비싸서 의원 해외 출장에 보좌진을 데리고 가는 경우는 없다. 게다가 보좌진 비용을 초청기관에서 부담하도록 하다니 미쳤다”고 했다. 이 의원은 “해당 보좌관이 출장 내용과 관련한 전문 지식이 있어 꼭 데려가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해도, 자기 정치자금으로 데려가는 게 상식”이라고 했다. 



때문에 안희정처럼 강간을 획책하기 위해 비싼 비용을 들여서라도 여비서를 데려간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의 눈초리도 있다. 이들 일행이 열흘간 지출한 비용은 총 3077만원에 달하고, 이 비용은 모두 KIEP 예산으로 지불했다. 그것도 이번이 벌써 세번째로, 2014년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시절, 피감기관인 한국거래소 돈으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로 2박 3일 출장을 다녀왔으며, 출장 여비 110만원을 계좌로 송금받고 사용내역 영수증도 제출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9일 기자들과 만나 "조선일보가 내가 한 말로 신문 톱페이지를 장식했는데 참 기사 쓸 게 없는 사람들이다. '실패한 로비'라는 표현은 부적절한데도 자꾸 말꼬리 물고 늘어진다"며 배경 브리핑에서 대변인이 자유스러운 표현 좀 한 걸로 기사 쓰는 건 상도의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앞서 김의겸(위 사진) 대변인은 지난 7일 춘추관 백브리핑에서 김 의원의 해외 출장에 대해 “어떻게 보면 (김 의원의 해외 출장을 마련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으로서는 실패한 로비”라고 말했다가 8일에 "'의전 차원'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보도가 있어 김 원장의 출장을 설령 로비 차원으로 했다 할지라도 실패한 게 아니냐는 차원에서 말한 것"이라면서 "적절한 표현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조선일보가 이날 조간 1면을 통해 <“실패한 로비”라며 靑, 김기식 감싸기>라는 제목으로 김 대변인의 발언을 비난하자, 김 대변인은 오늘 9일 이같이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한 것이다.


청와대는 지금까지 한미연구소의 예산지원 중단은 여야 합의에 따른 것이라며 청와대 개입설을 강하게 부인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