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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한국

트럼프 서한 김정은 꼬리내려

트럼프 서한 김정은 꼬리내려

北김계관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美에 시간과 기회줄 용의"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25일 "조선반도와 인류 평화를 위해 북한은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에 시간과 기회줄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북한 국영조선중앙통신(KCNA)은 25일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6월에 예정되어 있던 북미정상회담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는 북한의 김계관 제1부상의 성명을 보도했다. 


김계관 제1부상은 성명에서 미북정상회담 중단이 갑자기 발표 된 것은 북한에게 의외이며, 매우 유감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언제 어떤 형태에서든 직접 회담할 의향이 있음을 재차 미국 측에 전달했다.  


따지고 보면 22일(현지시각) 열린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때부터 이상 기류는 감지됐다. 당시 문재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6월 12일 예정된 미·북 정상회담 직후 싱가포르에서 '3자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과 대북 지원책을 제안했지만, 미국 측은 불편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핵 폐기도 아직 확실히 입증이 안 된 상태에서 문재인이 핵 폐기보다 대북 보상과 제재 완화에 자꾸 초점을 맞추는 것에 백악관은 너무 앞서간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미정상회담 이후 워싱턴에서는 "한·미 정상회담 후 백악관은 껄끄러운(strained) 분위기"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또한 한미정상회담 예정에 없던 돌발 기자회견을 트럼프가 34분이나 진행한 것도 문재인에게는 좋지 않은 출발이었다. 


무엇보다 한국 언론이 주목한 것은 통역 문제다. 트럼프가 취재진 앞에서 직접 문재인에게 '북한 태도 변화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데 어떻게 생각하나'하고 묻자 문재인은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리리라 확신한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이 말은 통역이 되지 않았다. 트럼프가 "통역 안 들어도 된다. 예전에 들어본 말일 테니까"라고 말한 것이다. 본인이 질문해놓고 답변조차 듣지 않는 것으로 외교 결례 논란이 일었으나 한국 언론은 낙관적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미국이 북미회담을 취소하자 이 부분도 트럼프가 문재인에게 본인의 뜻을 전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재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6·12 북미정상회담 취소 결정에도 미국과 북한의 대화 테이블이 완전히 치워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 서한에서 "만약 당신이 마음을 바꿔 정상회담을 개최하길 원한다면, 주저말고 전화하거나 서한을 보내라"고 말한 것과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태도를 바꿔 "미국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 북미정상회담 중단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한 것도 그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