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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한국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정봉주 사진 공개 780장 논란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정봉주 사진 공개 780장 논란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정봉주(58) 전 의원을 옹호한 SBS TV 시사프로그램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연출 주시평·배정훈)가 역풍을 맞았다. 정 전 의원이 성추행 사건 장소인 여의도 렉싱턴 호텔로 갔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폐지 요구' 등 시청자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블랙하우스'는 문재인도 출연한 인기 프로그램으로, 앞서 22일 정 전 의원이 경찰에 제출한 사건 당일 찍은 사진 780장을 입수, 분석해가며 정 전 의원이 렉싱턴 호텔에 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여론은 고소인이 꽃뱀이며 프레시안이 허위보도를 했다는 식으로 흘러갔다.



그러나 28일 오전 SBS는 정 전 의원이 사건 당일인 2011년 12월23일 렉싱턴 호텔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한 내역을 확인했다고 자진하며 분위기는 반전됐다.


SBS 측 관계자는 28일 오후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지난 방송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저희가 어떤 한 쪽의 입장을 옹호하거나 대변하려고 방송했던 것은 아니다"며 "지금은 이미 지난 얘기가 돼버렸지만 당시에는 1시에서 2시 행적이 중요한 논란 거리였다. 다만 논란이 됐던 행적에 대한 팩트 체크 위주였다"고 해명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직접 입으로 '정봉주는 호텔에 간 적이 없다!'고 말하지는 않았으나 무려 780장에 이르는 사진을 세세히 공개하며 시청자를 설득하는 모습은 누가 봐도 정봉주 옹호였고, '호텔에 간 적이 없다'고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은 것은 혹시나 정봉주가 성추행을 했을지도 모를 경우 빠져나가기 위한 구멍을 만든 것에 불과하다는 여론의 목소리가 높다. 한 시청자는 '김어준이 친구 구하려고 방송을 이용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권성주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정봉주 전 의원이 그동안 적극 부인하던 미투 폭로의 정황을 결국 시인했다”며“사건과 무관했던 780여장의 사진을 공개하며 여론몰이를 하였고, 폭로자와 해당 사건을 다룬 언론사와의 관계를 거론하며 공작 의혹까지 제기한 정봉주 전 의원은 단순히 기억나지 않는다는 다른 가해자들보다 더 질이 나쁘다”고 일침했다.


또한 김어준은 미투 공작론을 최초로 거론한 사람이며 성폭력 피해자의 2차 가해에 앞장선 인물이라며“김씨는 특히 정봉주 전 의원을 노골적으로 감싸주기 위해 본인이 진행하는 지상파 프로그램까지 이용하기도 했다”고 일갈했다.



이어 “‘나는 꼼수다’로 인기몰이를 하면서 많은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이들이 피해자들의 2차 피해를 보호하지는 못할망정 앞장서 주도했던 것이다”며 “꼼수들에 의해 성폭력 피해자들의 용기가 얼룩지고 2차 피해에 고통 받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어준은 정봉주 전 의원과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를 진행하며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어준은 지난 9일 공개된 팟캐스트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안희정에 이어 봉도사까지”라고 언급하며 “미투를 공작으로 이용하고 싶은 자들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