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전쟁 미군 유해 200구, 오늘 돌려받았다"
북한의 한국전쟁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 문제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이미 오늘 200구의 미군유해를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 ABC, CNN 등 외신은 북한이 북미정상회담 후 첫 대미 조치로 미군 유해 송환에 착수할 전망으로 보고 있다. 김정은 국무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 시진핑 국가 주석과 혈맹 관계를 과시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의 선물을 제공하는 두 갈래 외교전이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시간 19일 빠르면 며칠 내에 북한이 한국전쟁 당시 실종자를 포함한 미군의 유해를 미국으로 송환하는 절차를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 유해는 한국의 유엔 군사령부를 거쳐 하와이로 이송될 예정이다. 판문점이 유해 송환 채널이 될지도 모른다. 백악관이 북한에 특사를 파견하여 현지에서 유해를 수습한다는 보도(CNN)도 있었다. ABC는 북한이 송환하는 유해는 최대 200구라고 보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예정되어 있던 상원 의원 대상 북미정상회담 브리핑을 연기했다. 이것을 두고 폼페이오 장관이 유해를 받기 위하여 방북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가 나왔다.
미군 유해 송환은 12일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 때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합의한 사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기자 회견에서 "유해 송환은 사전에 준비하고 있던 의제는 아니지만, 마지막에 추가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미군 유해 송환 합의를 북한의 미사일 시험장 폐쇄 약속과 함께 정상회담의 성과로 어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현지시간 백악관 기자 회견에서 "북한 당국이 북한에 남겨진 미군의 유해 발굴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전사자의 시신 송환 성역이라고 해도 좋다. 미국 가족 연합·미국 가족 협회 등 전쟁 포로·실종자 가족회가 조직으로 워싱턴의 의회와 행정부를 압박한다. 호놀룰루 총영사는 "그들이 정부는 물론 미디어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미군 유해 송환을 담당하는 국방부의 전쟁 포로·실종자 확인 기관(DPAA)의 슬로건은 '그들을 집으로 데려 올 때까지! 당신은 잊혀지지 않는다'다.
DPAA에 따르면, 한국전쟁에서 실종된 미군은 7697명으로, 이 중 5300여명의 유해가 북한에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청천강과 운산 일대에 1600여명의 미군 유해가 남아 있고, 비무장 지대(DMZ)에도 1000여명의 유해가 남아있다고 볼 수 있다. 200명 안팎의 유해가 동시에 송환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정부도 못 했던 국가적 책무를 완수한 대통령으로 여론에 어필할 수 있다.
미국은 1990년대에 북한 지역의 미군 유해 발굴 사업을 전개했다. 자유 아시아 방송에 따르면 1996년부터 2005년까지 10년간 북한에서 629명의 유해를 찾아 미국으로 송환, 이 중 459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북한에서 발굴된 유해는 하와이로 이송된다. 하와이에 DNA로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는 DPAA 법의학 연구소가 있다.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미국인 억류자 3명을 직접 공항에서 환영한 것처럼 하와이를 직접 방문하여 유해를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며 "유해를 맞이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엄숙한 모습은 국내적으로 우호적 여론을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이 유해를 송환하면서 과거처럼 미국에 돈을 요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예측도 있다. 2005년 미국 의회 조사국(CRS)은 국방부가 90년대 미군 유해 발굴 사업을 위해 북한에 2800만 달러(약 310억원)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유해 송환을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 미국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아산 정책 연구원의 안보 통일 센터장은 "북한은 이번에는 미국 정부에 성의를 보여주기 위해 대가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앞으로 비무장 지대(DMZ) 일대에서 대대적인 미군 전사자 발굴 사업을 시작하는 명분으로 상당한 비용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이미 오늘 송환됐다"는 발언이 실제로 유해 송환 절차가 개시된 것인지, 이에 따라 유해를 미국 측이 이미 인도받은 것인지는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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