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북한 외무상 "핵무기 대상 협상 동의못해"
리용호 북한 외무상 "핵무기 대상 협상 동의못해"
방북 러시아 타스통신 대표단 면담…"트럼프, 北완전파괴 발언으로 전쟁에 불붙여"
현지시간 11일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자국 핵무기를 협상 대상으로 한 대화에 동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평양을 찾은 자사 대표단과의 면담에서 "우리는 미제와 힘이 같아진다는 최종 목표를 향한 길에서 마지막 지점에 다다랐다. 미제가 대조선(대북) 압살 정책을 거두지 않는 한 우리의 핵무기는 협상의 대상이 될수 없다. 핵무기가 대상이 되는 어떤 협상에도 동의 안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7일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 말씀하시길 노동당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우리의 핵무기는 미국의 핵 위협으로부터 조국의 운명과 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피나는 투쟁의 결과이며 역내 평화와 안전, 조선 민족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보장하는 억제력이라고 성명했다"고 밝혔습니다.
덧붙여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우리는 위대한 최고영도자께서 결정하신 핵 개발 노선을 추진해나갈 것이며, 조국의 핵무력 완성을 위한 역사적 과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그는 '그럼 어떤 조건에서 미국과 대화가 가능하겠냐'는 질문에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핵 위협을 포기해야 한다"면서 미국의 대북압박정책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또 미 대통령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본인의 경솔한 유엔 연설로 우리를 향한 전쟁의 투지에 불을 붙였다.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무한한 힘을 가진 우리 군대가 침략국 미국을 징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말이 아닌 불벼락 공격으로 미국과 최종 담판을 짓겠다"고 호언했습니다.
그리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점도 거듭 밝혔습니다.
그는 "안보리 제재 결의 이행은 말도 안 되는 명분 아래 우리를 질식시키려는 미국의 음모이며, 모든 시도는 침략·전쟁 행위와 마찬가지고 그 정도로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미국이 조로(북러) 간에 불화의 씨를 뿌리려고 러시아를 대조선 제재 책동으로 끌어들이려 시도하는 동시에 두 나라(북러)에 대해 제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불합리한 정책을 러시아인들 모두에 알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러시아와 중국이 제안한 한반도 위기의 평화적 해결 방안을 담은 '로드맵'(단계적 문제 해결 방안) 구상에 대해서는 러시아를 이해하지만 미국 때문에 협상 진행은 불가라는 점을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북 정책에 대한 입장에 대해 묻자 "남한 정부는 대화, 이산가족 상봉, 인도주의적 지원을 요청했지만 문제는 그들이 미국을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타스 통신사 대표단은 세르게이 미하일로프 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초청으로 9일부터 북한을 방문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