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등 北점검단 강릉 도착
현송월 등 北점검단 강릉 도착
시대착오적 색깔론 VS 왕비대접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21일 방남하자 여야는 상반된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야당이 "북한의 대좌 한명 따위에게 왕비 대접"이라고 비난하자 여당은 "시대착오적 색깔론"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으로 "오늘은 아예 평양올림픽임을 확인이라도 하듯 북한 대좌(대령급) 하나에 왕비처럼 지극정성이다. 태극기와 애국기가 사라진 자리에 현송월이 등장했다"고 호된 비판을 가했습니다.
그는 "김정은의 총애를 받는다는 이유로 한국 경찰은 서울역에서 강릉역까지 철통경호에 신호조정, 청와대 경호실까지 나서 경호를 한다니 국빈 대접이 심기경호 경지에 이르렀다"고 지적했습니다.
장 대변인은 "문재인 정권은 전세계를 상대로 불장난을 하는 북한과 올림픽을 정치쇼에 끌어들인 것에 혹독한 댓가를 치를 것"이라며 "국민들은 불쾌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김현은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2014년 아시안게임 때 '우리는 하나다'라는 현수막을 들고 북한 선수단을 응원했으면서 평창올림픽은 방해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한국당은 평창올림픽과 페럴림픽에 대한 정략적 접근을 하지 말고 평화를 위한 국익을 우선시하라"고 덧붙였습니다.
국제 올림픽위원회(IOC)가 20일 스위스에서 열린 4자 회담에서 평창 올림픽에 북한 선수의 참가를 정식으로 결정했으나, 주최국 한국 국민의 많은 사람은 무조건 기뻐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여성 아이스하키 합동팀 결성을 놓고 문재인 대통령이 주장해온 '공정성'과 '당사자 우선'에 크게 위배된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일본과의 합의를 "피해자가 배제됐다"고 비판했던 정부가 합동팀 결성은 선수들의 동의도 구하지 않아 실망했다"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문 정권의 독단에 분노를 느꼈다"
많은 국민들이 북한 선수 개막 직전의 합류에 "불공평"을 느끼고 반대. 최근 여론 조사에서는 무리해서 합동팀을 결성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72.2%에 달했으며 19 ~ 29세에서는 반대 의견이 80%를 넘어섰습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반대 서명은 18일 하루에만 1만 건을 넘었습니다.
문씨가 아이스하키를 포함한 올림픽 대표팀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합동팀을 가리켜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씻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이 불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국민의 불신은 문재인 지지율에도 영향을 줘 최신 조사는 지난해 9월 이후 70%대를 유지해온 지지율이 67%로 하락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19일 통일부와 문화 체육 관광부 등이 합동으로 업무보고를 실시했는데, 이 자리에서 "화제가 북한의 참여로 너무 쏠려 올림픽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떨어져 버리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국민과의 의사 소통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문 정권은 박근혜 전 정권을 "독선적이다" "국민과의 의사 소통이 부족했다"고 비판해 왔지만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최우선으로 한 이번 독단적인 결정에 대해 그 비판이 고스란히 되돌아 왔습니다. 넷상에는 '과거 정부와 무엇이 다른가'라는 불만도 올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