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폭락 1천만원 붕괴
비트코인 폭락 1천만원 붕괴
한때 1BTC=890만원…국제 규제에 가격조작설 '설상가상'
가상화폐에 투자하던 20대 대학생이 부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대학생은 대학을 휴학하고 지난해 10월부터 부산의 한 구청 사회 복지 담당 비정규 직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한때 투자한 금액이 10배까지 오른 시기도 있었지만, 요 전날의 폭락으로 불면증을 호소하는 등 정신적으로 몰려 있던 것 같았다. 경찰은 이 대학생이 자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그 원인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비트코인 폭락도 원인 중 하나로 보인다.
한때는 그 가치가 급등하면서 거품까지 우려되고 있던 가상 화폐지만, 올해 들어 미국 등 주요국의 규제 강화, 게다가 한국 정부의 실명 거래 제도 도입 등의 영향으로 그 가격은 내려가, 지금은 투자자의 막대한 손실과 영향을 우려해야 할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한국의 비트코인 환율은 지난해 말 현재 2200만원을 상회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1100만원까지 급락하고 있다 . 한때 한국에서의 거래 가격이 국제 시세보다 30% 높아 '김치 프리미엄'이라는 말도 등장했지만, 최근에는 그 차이도 5%를 밑돌고 있다. 또한 투자자의 손실도 앞으로 더욱 커져 갈 것이다.
가상화폐 투자자의 60%에 해당하는 180만명이 20대와 30대다. 비트코인 폭락으로 한국 사회를 지탱할 젊은이들이 어려운 상황에 몰랄 수 있다. 따라서 정부는 이 문제를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지금까지 이상으로 실효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지금 가장 우려되는 것은 가상화폐를 노린 대규모 사이버 공격이다. 지난달 말에는 일본의 한 거래소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5600억원의 가상화폐가 사라졌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3곳의 거래소에서 고객 계좌나 개인정보 등이 도난됐고 지난해 12월에는 국내 10위의 거래소가 사이버 공격에 의해 파산 위기에 몰렸다.
가상화폐 거래소는 예금 보험 공사에 의한 투자자 보호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사이버 공격에 의한 피해는 투자자의 손실로 직결된다. 국내 사설 거래소는 이름이 알려진 곳이라도 자본금은 10억원 정도 밖에 없고, 이러한 거래소의 대부분이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책이 매우 미흡하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정부의 인가를 받은 거래소를 설립하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장외 시장을 정식 시장으로 끌어들이자는 방법인데, 이것이 실현되면 탈세와 불법 거래 등의 문제도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가상통화에 정부가 보증을 서는 것에 대한 부담은 있겠지만, 300만명의 투자자가 1일 수조원을 거래하는 현상을 이대로 방치할 수도 없다.
카카오와 넥슨, 네이버 등 국내 주요 IT 기업은 이미 일본이나 국내에 가상화폐 거래소를 설치하거나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수수료 수입이 주된 목적이지만, 한편으로 가상통화를 통해 축적된 신기술에도 큰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향후 이 큰 흐름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한국 정부의 문제 해결 능력과 정책 결정자의 역량 등을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