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중국방문 북한 친중 과시해
김정은 중국방문 북한 친중 과시해
김정은 “우리의 주도적인 조치로 한반도 정세 호전되기 시작”
시진핑도 맞장구, "친형제 같은 정" 언급하며 북중관계 강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정세에 대해 언급하며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 위원장의 유훈에 따라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변함없는 입장이다. 우리는 남북 관계를 화해와 협력의 관계로 전환하기 위해 남북정상회담을 희망한다. 그리고 미국도 미북정상회담에 나올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국과 미국이 선의로 우리의 노력에 부응하여 평화와 안정의 분위기를 만든다면 한반도의 비핵화 문제는 해결된다"고 강조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 통신이 28일 전했다.
북한 매체인 조선 중앙 통신에 따르면 방중한 북한의 김정은 조선 노동당 위원장은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과 26일 정상회담을 가진 후 만찬에서 "조중 친선의 역사적 전통을 변함없이 지키고 양국 관계를 대를 이어 빛나도록 계승 발전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중국을 방문했다"고 발언해 북중관계를 전통적 우호 관계로 복구시킬 의도가 있음을 설명했다.
북중 관계는 지난해 북한이 잇따라 핵 및 미사일 실험을 하고 중국이 국제 사회와 보조를 맞춰 대북제재를 강화하는 가운데 냉각화했다. 김 위원장은 9월에 중장거리 탄도 미사일 '화성 12'의 발사 실험을 시찰하면서 "아직까지 유엔의 제재에 의존해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대국을 자칭하는 나라"라는 표현으로 중국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트럼프와 국제 사회의 압박에 북한은 올해 들어 한국, 미국과의 대화의 자세를 명시. 4, 5월에 걸쳐 남북 및 미북정상회담을 실시하는 방향에 도달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북한이 한국과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도모하고 이를 계기로 중국에 소외감을 줘서 '차이나 패싱' 우려를 일으켜 북중 관계 개선에 계기를 만드는 것이 목적일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은 방중 기간 연회 연설에서 "나의 첫 외국 방문의 발걸음이 중화인민공화국의 수도가 된 것은 너무도 마땅한 것"이라며 "이는 조중(북중) 친선을 대를 이어 목숨처럼 귀중히 여기고 이어나가야 할 나의 숭고한 의무로도 된다"고 밝혀 친중 성향을 과시했다.
시 주석도 연회 연설에서 "전통적인 중조 친선은 두 당, 두 나라 노세대 영도자들께서 친히 마련하고 품을 들여 키우신 것"이라며 "노세대 영도자들께서는 비바람이 몰아치는 기나긴 세월에 친형제와 같은 정을 나누시고 서로 진심으로 대하셨으며 두터운 동지애와 우정, 형제적 정을 맺으시었다"고 말했다.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국제 제재로 압력을 받고 있는 북한은 북중정상회담을 통해 중국 측과의 관계 개선에 도움을 이끌어낼 목적도 있다고 보여진다. 중국 관영 신화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정상 회담에서 단계적인 비핵화 과정을 위해 중국과의 전략적 교류를 강화하고 중국과 함께 대화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자고 표명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중국의 제재 완화 및 해제에 대해서도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
조선 중앙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방문을 마치면서 시진핑 국가 주석에게 북중 정상 회담에서 "상호 관심사인 문제에 대해 견해가 일치한 것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