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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부부 집단폭행 축소수사 논란

starlucky 2018. 6. 5. 16:22

대구 부부 집단폭행 축소수사 논란

“건장한 남성들에게 무차별 맞았는데 쌍방폭행”



‘대구 폭행’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며 ‘축소수사’ 논란이 일고 있다. 1분 안팎으로 편집된 동영상에는 지난 4월 10일 대구 동구 불로동 노래방 앞에서 50대 남녀가 20대 남성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폭행 당하는 영상이 찍혀있다. 


피해자들은 “일방적으로 맞았는데도 경찰이 쌍방폭행 혐의를 적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경찰은 “1분짜리 동영상이 전부가 아니라 50대 부부가 먼저 뺨을 때려 몸싸움으로 번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경찰의 해명은 이렇다. 사건 당일 부부인 이모(51)씨, 김모(55)씨는 포르쉐를 탄 이모(37)씨에게 “왜 전조등을 끄지 않느냐”고 지적하자 이모 씨 일행이 “당신이 뭔데 그런 말을 하느냐”며 차 밖으로 나와 시비가 붙었다. 


아내 김씨가 탑승자 이씨의 뺨을 먼저 때리며 폭행은 25분 가량 지속됐다. 뺨을 맞은 탑승자 일행 셋은 김씨를 바닥에 내동댕이쳐 온몸을 때렸다. 이 과정에서 아내 김씨는 왼쪽 갈비뼈 2대가, 남편 이씨는 코뼈가 부러져 전치 3~4주 진단이 나왔다.



대구 부부 집단폭행 사건에 동부경찰서는 쌍방 폭행을 적용했으나 부부는 반발하며 전조등을 꺼달라는 요청에 이씨가 먼저 다짜고짜 밀치고 욕을 하며 싸움이 시작됐다고 한다. 또한 이들은 경찰 축소수사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청와대 청원을 올린 이들의 딸은 차주에게서 술 냄새가 난다고 부모가 호소했으나 경찰은 본인 결혼기념일이라며 음주측정도 안 하고 오히려 왜 건장한 남자들한테 말을 붙이냐며 면박을 줬다고 하소연했다. 또 폭행한 20대 남자 중 하나가 "집안 어른 중에 경찰이 있다"고 말했다는 게 이들 주장이다.


청원인은 또 “언론에 제보하겠다고 하니, 형사가 와서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하고 싶으냐’고 윽박질렀다”며 “50대 후반 부모님이 격투기를 배운 것도, 무술을 배운 것도 아닌데 쌍방 폭행에 벌금형, 약식기소 명령이 내려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부부가 사건 발생 나흘 뒤인 지난 14일 경찰서로 찾아와 수사가 이루어졌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