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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한국

드루킹 김경수에게 주려고 경공모서 3000만원 모았다

드루킹 김경수에게 주려고 경공모서 3000만원 모았다

경찰 “드루킹, 평소 김경수에 돈 줬다 말해”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 김동원(49·필명 드루킹)씨가 2016~2017년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에게 건넬 명목으로 3000만원을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에게서 모았다는 내용이 적힌 파일을 경찰이 확보했다. 경찰은 이 돈이 실제로 김 후보에게 전달됐는지 확인 중이다. 김경수는 “드루킹으로부터 돈을 전달받은 바가 없다”고 주장 중이다.


드루킹에 의한 기사 댓글 조작 사건에서, 용의자 김동원 작년 9월 민주당 김경수 의원의 한모(49) 보좌관에게 500만원을 건낸 것은 오사카 총영사를 둘러싼 인사 청탁을 잘 처리해 달라는 목적이었다고 경찰이 8일 밝혔다. "개인 간의 단순한 채권· 채무" "빌린 돈"이라고 한 보좌관의 당초 주장은 거짓이었다는 것이다. 



서울 경찰청은 이날 "금품 수수 현장에 동석한 김동원 씨의 측근 2명에게서 이러한 증언을 확보했다"며 "김경수 씨의 보좌관도"드루킹의 편의를 도모해 달라는 목적으로 (김경수에게) 준 것"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했다. 


김동원은 작년 9월 25일 '경제적 공진화'라는 그룹의 핵심 멤버 2명과 함께 경기도 고양 시내의 음식점에서 보좌관 한씨를 만났다. 김경수에게 오사카 총영사 인사 청탁을 한 뒤 3개월 후의 일이었다. 두 사람은 현금 500만원이 든 흰 봉투를 전자담배 상자에 넣고 김경수의 보좌관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동석하고 있던 경제적 공진화 위원은 경찰의 사정 청취에 "드루킹의 지시로 500만원을 마련했다" "인사 청탁의 진척 상황 파악 등 다양한 편의를 기대하면서 돈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보좌관 한씨는 50 만원 수수 사실을 김경수에게는 알리지 않았다고 경찰에게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야기의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3일 보좌관 한씨를 상대로 거짓말 탐지기 검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거짓말 탐지기 결과는 법적 증거 능력이 인정되지 않지만 재판 등에서 참고 자료로 사용된다. 


김동원은 2016년 3월에도 노회찬 정의당 의원에게 5000만원을 전달하겠다며 경공모 회원으로부터 돈을 모은 적이 있다. 검찰에 따르면 당시 김동원은 회원들과의 채팅방에서 “누렁이(노 의원)에게 2000만원을 전달했다. 아쉬워하는 것 같으니까 (추가로 더) 모금을 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검찰은 수사 후 실제로 돈이 전달되지는 않은 것으로 결론내리고 있다.



체포된 김동원은 경찰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 경찰 조사를 받은 것은 지난 3월 30일 구치소에 수감된 이후 39일에서 4월 17일과 19일 단 2회 뿐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동원이 조사를 거부하면 우리로서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사건의 핵심 인물에 대한 수사에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동원은 현재 혐의를 받고 있는 기사 댓글 2개 '그렇다' 수에 대한 작업을 모두 인정하고 조기에 벌금 또는 집행 유예를 받아 석방되는 것을 노리고 있다. 경찰청장은 이날 "필요에 따라 추가로 구속 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경찰청 수사팀은 김동원 일당이 올해 1월 17일부터 18일까지 게시물 656건에 대한 코멘트 약 2만건의 순위를 조작한 건에 대해서도 기소, 용의자를 구속 상태에서 계속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