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패싱 북일정상회담 일본 성사될까
국교정상화시 日 제공할 자금, 北에 큰 인센티브…납치문제 변수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한다. 남북 정상 회담과 미북 정상 회담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모든 협력을 하고 싶다."
13일 오전 일본 총리 관저에서 아베 신조 총리를 만난 한국 국가 정보 원장이 전한 아베 총리의 발언이다. 이에 앞서 아베 총리는 "비핵화를 전제로 북한과 대화하는 것을 일본도 (높이) 평가한다"며 "비핵화를 위해 북한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고 그 말을 실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각을 조금만 바꾸면 아베 총리의 발언이 얼마나 이례적인지 알 수 있다. 지난달 7일 일본을 방문한 펜스 부통령과의 기자 회견에서 아베 총리는 "북한의 미소 외교에 눈을 빼앗기지 말라. 북한이 비핵화를 믿을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는 한 의미있는 상호 작용은 기대할 수 없다. 일본과 미국이 함께하는 정책을 문재인 대통령도 따라라"고 말했다. 대화 이론에 치우친 문 대통령과 담판하기 위해 평창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동안 아베 총리는 북한에 압력을 강조해 왔다. 평창을 방문한 펜스 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보이자, 초조함을 느낀 아베 총리는 14일, 트럼프 대통령과 바로 전화 회담을 했다. 아베 총리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를 전제로 하지 않는 한 북한과 의미있는 대화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남북 정상 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 회담의 가능성까지 보이자 아베 정권 안팎에서는 일본이 국제적인 논의의 틀에서 밀린다는 '재팬패싱' 우려가 생겼다. 트럼프 대통령 - 아베 총리의 유대를 믿고 "일본은 미국과 100% 함께 할 것"이라고 말하며 질주해 온 일본 정부가 뒤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이에 북일정상회담 이야기까지 거론되고 있다.
특히 9일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특사단을 면담한 직후부터 아베 총리의 말은 바뀌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에서 "북한의 변화를 평가한다"며 "북한의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과 내가 긴밀히 협력하여 최대한의 압력을 가한 결과"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의 대화 노선을 끊임없이 견제해 온 아베 총리가 북한의 변화를 자신의 성과로서 부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이날 한국 국가 정보 원장에게 "문 대통령의 리더십에 경의" "모든 협력"이라는 발언까지 하게 된 것이다.
한국 국가 정보 원장을 만난 아베 총리의 말은 과거와 180도 달랐다. 아베 총리는 "앞으로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이라는 큰 담판을 지어야 하는 상황인 만큼 북한이 이 기회를 단순히 시간 벌기로 이용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재팬패싱을 의식하고 "시간 끌기"라고 했던 자신의 주장을 뒤집은 것이다.
한국 국가 정보 원장도 분위기를 맞췄다. 아베 총리가 "한반도 평화의 물결이 좋은 흐름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한일간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뜻"이라며 "양국 정상 간의 의지의 결합과 긴밀한 협력이 중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흐름이 시작된 것은 아베 총리와 펜스 부통령이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해준 덕도 있다"는 말도 전했다. 한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핫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아베 총리와 일본 정부를 '큰 틀'에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문재인은 북일정상회담도 추진하려 할지 모른다.
처음에는 15분 정도, 길어도 30분 정도로 예상된 아베 총리와 한국 국가 정보 원장의 면담은 결국 1시간 가까이(10시 54분 -11시 50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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