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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신성모독 논란 "멍청한 신 믿을 수 있느냐"

두테르테 신성모독 논란 "멍청한 신 믿을 수 있느냐"



필리핀 로드리고 두테르테(Rodrigo Duterte) 대통령이 지난 주 신을 "바보" 취급하는 발언을 해 역풍을 맞자 교계와 대화를 모색하기로 했다. 필리핀은 전체 인구의 80%가 가톨릭 신자다.


로드리고 두테르테는 22일 한 연설에서 왜 하나님은 아담과 이브를 창조하고 유혹에 노출되게 했느냐는 의문을 제기하며 "이 바보같은 신은 누구인가. 완벽한 것을 창조하고나서 자신의 창조물을 유혹하고 그 품성을 박살내는 이벤트를 생각하는 멍청한 신은"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0년 동안 기독교 신학자들이 설명하는데 곤경을 겪은 원죄의 문제를, 두테르테가 특유의 과격한 말투로 이 난해한 교리에 다시 의문을 표한 것이다.



필리핀은 1억 명이 넘는 인구 중 약 80%가 가톨릭. 필리핀 가톨릭 교회의 지도부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을 비난했고 필리핀 복음 교회 협의회도 26일 "국민의 대부분이 깊이 믿는 기독교의 하나님을 조롱하고 모욕하는 것은 국가의 대통령으로서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두테르테는 신성모독 논란에도 불구하고 25일 연설에서 자신의 발언을 옹호했으나, 다음날 26일 해리 로케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이 기자회견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이 가톨릭 교회 등 교계와 대화하기 위해 3인 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기자 회견에서 "정부와 교회 사이의 갈등을 완화하는 것이 테마"라고 설명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에서 전통적으로 강한 힘을 가진 가톨릭 교회와 수천명이 사망 한 마약 단속을 놓고 자신의 마약사범 단속에 대해 비판하는 가톨릭 주교들을 맹비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