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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한국

이대목동 신생아 사망 첫 재판

이대목동 신생아 사망 첫 재판

변호인들 "역학조사 짜맞추기…수거 과정서 오염 가능성"



작년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연달아 사망한 사건으로 기소된 의료진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실장이자 주치의인 조수진 교수 측 변호사는 "수액 지질 영양제 자체가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고 간호사들이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염이 됐다는 것이 입증이 불가능하다"며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 결과 자체를 부인했다.



이 병원 의료진은 조수진 교수를 포함 7명이 작년 12월 16일 오후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신생아 4명을 사망케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보건당국과 경찰 조사에 따르면 신생아들이 죽기 전날 지질 영양제인 스모프리피드가 간호사들이 주사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트로박터 프룬디균에 감염됐다고 한다. 또한 주사제 1병을 환아 1명에게만 주사해야 한다는 지침을 어겨 영양제 1병을 주사기 7개에 소분한 뒤 일부를 상온에서 최대 8시간 이상 방치했다는 혐의도 있다.



더불어 이대목동병원은 주사제 1병을 여러 명에게 나눠 맞히는 이른바 '분주' 관행을 개원 이래 지속했고 이를 의료진이 묵인해왔다고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그러나 의료진 변호사는 "분주 관행은 안전한 방식이라며 미국 제조사도 분주를 권장해왔고 40년 동안 분주를 해왔으나 사망 사고는 없었으며 임상 결과로 안전한 방식임이 검증됐다"고 주장, 당초 수사당국이 의료과실로 수사하다 의료과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감염 과실로 급선회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는 인위적이고 작위적으로 결론을 도출한 것이라고 비판한 뒤, 보건당국이 수거해 간 지질 영양제가 병원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오염됐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어 간호사 변호인들 역시 보건당국이 실제 투여된 것이 아닌 사후 쓰레기통에 버린 것을 수거했다고 지적했다.


검찰과 일부 변호인들은 이번 사건에 대한 집중심리가 필요하다며 합의부로 재배당할 것을 요구했고, 이에 대해 법원은 논의를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다음 기일은 6월 11일 오전 10시 30분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