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한국

덴마크 정자 수입 덴마크 남자로 임신?!

덴마크 정자 수입 덴마크 남자로 임신?!

“동남아 신부는 되고, 덴마크 정자는 안 되나?”



“키 190cm 금발 벽안 덴마크 남자 정자로 임신할 수 있다면, 임신을 포기하고 기피했던 한국여자 상당수가 마음을 바꿔 임신할 것”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중심으로 정자수입을 허가하라는 요구가 빗발치는 중이다. 게시글은 건마다 3000~5000명의 동의를 얻고 있지만,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문재인 정부는 ‘정자수입’ 글이 발견되는 족족 삭제하고 있다. 


하필 덴마크 정자 수입을 요구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정자 은행을 보유한 국가는 많지만 그 중에서도 덴마크는 타인종과의 혼혈이 적어 금발 벽안의 순수한 백인이 많아 해외로 우수한 정자를 수출하기로 유명한 곳이다. 




실제 덴마크는 세계 최대 정자은행 크리오스 인터내셔널(Cryos International)을 보유하고 있으며 정자 기부자의 국적과 키는 물론 혈액형, 학력, 눈, 머리 색깔까지 모든 정보를 여성에게 낱낱이 공개하고 있다. 세계 40여개국에 ‘맞춤형 정자’를 제공하고 있어 외신은 “덴마크의 가장 큰 수출 품목은 맥주와 레고, 그리고 정자”라고 말할 정도다. 이처럼 덴마크 정자로 아이를 낳은 여성들이 늘어나자 ‘바이킹 베이비(Viking babies)’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하지만 외국과 달리 한국은 미혼 여성이 외국에서 정자를 기증받는 것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으며, 기혼여성도 생명윤리법 24조에 따라 법적인 남편, 그것도 무정자증이나 유전질환을 입증한 남자를 남편으로 두고 있을 때 그 남편이 서면동의를 해줘야 제한적으로 허용하며 그나마 그것도 외국남성이 아닌 한국남자만의 아이를 임신하도록 허가하고 있다. 따라서 사실상 한국여성의 몸은 국제결혼이 아니라면 반드시 한국남성만의 아이를 임신하도록 법으로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다.


이에 한국여성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여성들은 한국남성의 국제결혼만 국비지원이 되고 한국여성의 국제결혼은 일체 국비지원이 없다는 것을 예로 들고 있다. 그러나 이 경우 한국남자는 대부분 경제력이 없으며 또한 후진국 여성과 결혼하기에 지원이 필요하지만 한국여자는 선진국 남자와 결혼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금전적 지원은 없을 수 밖에 없다는 반론도 있다.



▲ 유럽정자은행(Nordisk Cryobank)의 정자 배달 자전거. 냉각저장장치가 달려 있어 정액 견본 등을 실어 운반한다. 출처= Nordisk Cryobank


또한 금발벽안의 정자를 통해 임신한다 하더라도 아시안이 금발벽안을 낳는 경우는 매우 희소하다. 실제로 아버지가 영국인이지만 한국인의 외모로 태어난 다니엘 헤니는 미국 생활 시절 남자에게는 매일 폭행을 당했으며 여자는 아무도 상대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리키 김 역시 미국 캔자스에서 살며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인종 차별에 시달려야 했다. 그는 "캔자스 아이들은 전부 금발이었다. 그들은 나를 아시안으로만 봤다"며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다만 아들과 달리 딸로 태어나는 경우는 오히려 아시아적인 외모가 서양남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져 장점으로 그들에게 장점으로 다가갈 수 있다.


김형준 강원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정자 수입’ 논란은 “한국 사회에서 여성들의 ‘임신의 자유’가 얼마나 불평등한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면서 “이런 주장을 ‘우월한 백인 유전자’같은 인종주의적 관점으로 보기보다는, 덴마크로 상징되는 ‘북유럽’이 갖는 평등의 이미지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