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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한국

안희정 기자회견 취소

안희정 기자회견 취소


"검찰 출석해 수사 협조하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빨리 소환해 달라" 



자신이 만든 연구소 직원과 비서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8일 오후 예정된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습니다. 


안 전 지사는 오늘 오후 1시경 신형철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을 통해 보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서 "검찰 출석 전 국민과 충남도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려 했다. 하지만 모든 분들이 신속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상황에서 빠른 시일에 검찰에 출석해 성실하게 수사에 협조해야 할 듯해 기자회견을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안희정 기자회견 취소 이유가 전날 밤 언론에서 안희정 추가 강간 의혹을 제기한 것을 미처 예상하지 못해 급하게 취소한 게 아니냐는 의심입니다.



충남 홍성군에 있는 충남도청 1층 외부에 위치한 흡연장에서는 한 도청공무원이 '폭로 며칠 전부터 지사님 안색이 안 좋았다. 목소리도 좀 떨리고'라고 말했습니다. 40대 남성 공무원은 “업무 관련 보고를 드리러 갔는데 계속 숫자를 틀리게 말씀하시더라” “평소에는 숫자에 꼼꼼하시던 분이라서 의아했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이곳 공무원들은 ‘안 전 지사가 평소와는 달리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안희정 기자회견 취소에도 불구하고 도청에는 공무원·도민보다 기자들이 더 성황을 이뤘습니다. 충남도청의 한 관계자는 “현재 충남도청에 출입하는 기자들이 100여명 전후인데, 이는 평소의 10배에 가까운 수치”라고 말했습니다.



안희정 전(前) 충남도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또다른 피해자라고 주장한 A씨가 재직했던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이하 더연)는 충남발전연구원과 함께 안 전 지사의 대표적인 싱크탱크로 꼽힙니다. 안 전 지사는 민주당 최고위원 시절이던 2008년 이 연구소 설립을 주도했고 2010년까지 2년간 초대 연구소장을 맡았습니다. 


안희정 경선 캠프에서는 노래방에 가서 누군가 끌어안거나, 허리춤에 손을 갖다 대거나, 노래와 춤을 강요하는 것은 흔한 일이었고 선배에게 뺨이나 머리를 맞아도 그냥 넘어가기 일쑤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때까지 캠프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누구 한명 문제를 재기하지 않았습니다.